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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이 필요한 게 아니라 한 번의 포옹이면 됐다

엄마가 귀신이 되어 돌아온다는 설정만 듣고는 예쁘게 슬픈 판타지겠거니 했다. 그런데 나를 완전히 무너뜨린 건 차유리가 딸 서우를 제대로 마주 보는 장면이었다. 5년을 떠돌던 사람이 아이 앞에서만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려고 애쓰는데, 그 애씀이 화면 밖까지 그대로 넘어왔다. 김태희가 여기서 하는 연기는 밝을수록 아픈 종류다. 왁자지껄 웃다가 혼자 남았을 때 표정이 툭 떨어지는 순간들이 매번 무서웠다. 이규형의 조강화도 좋았다.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새 삶을 시작한 남자를 비겁하게 그리지 않아서, 그가 우는 장면마다 나도 같이 울 수밖에 없었다. 49일이라는 시한이 붙어 있어서 볼 때마다 마음이 급해진다. 마지막 회가 끝나고 한참을 그냥 앉아 있었다. 떠난 사람에게 못 한 말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가 그 말을 대신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