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ramaAnyLang
당신의 언어로 만나는 K-콘텐츠

3화까지는 숨을 못 쉬었고, 그 뒤로는 자꾸 시계를 봤다

시즌1 얘기다. 정체 모를 존재가 나타나 지옥행을 고지하고, 예고된 시각에 서울 한복판에서 사람을 공개 처형한다. 이 설정을 연상호 감독은 초반 3화에서 완벽하게 밀어붙인다. 김성철의 정진수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데도 방 안의 공기를 바꾸고, 그가 세운 신흥종교가 사회를 삼켜가는 과정이 진짜 뉴스처럼 보였다. 김현주의 민혜진이 버티는 후반부, 김신록의 박정자가 남긴 장면은 오래 남았다. 문제는 그 뒤였다. 인물이 늘고 이야기가 넓어지면서 사이비를 향한 비판이 점점 도식적으로, 설교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처형 장면도 처음엔 충격이었는데 반복되니 무뎌졌고, 그 자리를 채워야 할 인물들의 감정선은 산만하게 흩어졌다. 군중심리와 SNS를 다루는 시선은 여전히 날카로운데, 그걸 붙드는 이야기의 힘이 초반만 못했다. 첫 3화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 다만 그 밀도가 끝까지 갔다면, 하고 아쉬워하게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