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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을지로 (2025)

한국어가 유창하지 못하다고 고백하는 외국인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을지로 골목으로 향한다. 조선시대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청계천 부근의 이 골목에는 장인들의 손때가 밴 공업소가 나란히 늘어서 있고, 수십 년을 한자리에서 버텨온 사람들의 생계와 관계와 기억이 촘촘히 얽혀 있다. 얼굴 없는 도시 서울에서 이곳만큼은 사람 냄새가 나는 동네다. 예스러운 건물뿐 아니라 사람들의 역사와 기억이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 공동체가 살아있다. 하지만 도시재생이라는 미명 아래 을지로는 지금 철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