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는 그의 그림 '인간의 조건'(1935)을 통해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의심했다. 18세기 조선 시대, 신돈복은 '학산한언'이라는 일화집을 엮었는데, 여기에는 바깥의 빛을 찾기보다 기꺼이 동굴 깊숙이 들어가 결국 전혀 다른 세상에 도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은 여성으로 등장하며, 함께 필름을 카메라에 장전한다. 물소리만이 들리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이미지가 떠오른다. 모든 것이 뒤집힌 그곳에서 카메라는 물뿌리개, 거울, 찻주전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