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ramaAnyLang
당신의 언어로 만나는 K-콘텐츠

님의 침묵 (1991)

한국 시 연구자로서의 근원으로 돌아간 한옥희 감독은 한용운(1879-1944)의 시를 아름다운 '시네마틱 시'의 콜라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한 감독의 단편 영화는 불교 승려이자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한용운이 남긴 유일한 시집인 '님의 침묵'에서 15편의 시를 담고 있습니다. 1926년 시집 출간 이후, 작품 속 '님'의 주체, 대상, 정체성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학자이자 번역가인 프란시스카 초가 논하듯, 연인인가? 일제 강점기하의 조국인가? 혹은 불교적 깨달음인가? 이러한 의미의 유동성은 '사랑', '연인', '사랑하는 이'를 뜻하거나, 한용운이 서문에서 제안하듯 '그리워하는 모든 것'을 함축하는 '님'이라는 단어의 유연성 속에서 울려 퍼집니다. 한옥희 감독은 자신만의 실험적인 스타일로 한용운 시의 다층적인 의미를 시각화하는 어려운 도전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