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Такси, которое трогается там, где остановился закон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는 한동안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검은색 고급 택시를 빤히 쳐다보게 되었다. 혹시 '무지개 운수' 소속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법이 멈춰 서서 피해자를 지키지 못했을 때, 대신 달려나가는 택시가 있다. '모범택시'는 이러한 판타지를 마지막까지 밀어붙이며, 나는 매회 숨죽이고 뒷좌석에 앉아 함께 달렸다. 이 드라마의 심장은 이제훈 배우가 연기하는 김도기다. 분노를 폭발시키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많지만, 분노를 삼키는 연기를 하는 배우는 드물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의 얼굴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데, 바로 그 침묵이 어떤 절규보다 더 무섭고 슬프다. 그러다 작전이 시작되면, 그는 눈앞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단 한 번의 이런 변신을 위해서라도 이 드라마는 볼 가치가 있다. 하지만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카타르시스 때문만은 아니다. 복수가 이루어졌을 때조차 카메라는 피해자들을 잊지 않는다. 드라마는 정의감을 선사하지만, 결코 타인의 고통을 팔아 장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경계를 마지막까지 지킨다. 그래서 마지막 회를 보고 나서 마음이 공허한 것이 아니라 뜨거웠다. 정의가 현실에서도 꼭 이렇게만 보였으면 좋겠다고, 이토록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