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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ервые серии я пересматривала, последние досматривала

정말 멋진 아이디어예요. 고등학생 은단오가 자신이 누군가의 만화 속 조연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미 정해진 운명을 스스로 바꿔보려 한다는 설정에 첫 회부터 넋을 잃고 봤어요. 김혜윤 배우의 연기는 정말 생동감이 넘쳐서 웃음이 나면서도 동시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고, 이름도 과거도 없는 하루 역의 로운 배우는 정말 다정했어요. 만화 속 '컷'과 '컷' 사이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장면들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죠. 백경 역의 이재욱 배우도 의외로 정말 좋았어요. 단순히 주인공의 라이벌 역할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에게 진짜 아픔을 부여했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가 스스로 세운 규칙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세상이 만화 속 세상이고 이를 속일 수 있다는 설정은 점차 뒷전으로 밀려나고, 흔하디흔한 학원 로맨스만 남게 되었죠. 결말로 갈수록 균형도 무너져서 주인공이 남성 캐릭터들의 서사에 자리를 내준 듯했고, 반복되는 연출도 눈에 띄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저는 이 드라마의 시작만큼은 정말 사랑해요. 다만 끝까지 보는 과정이 처음의 설렘보다는 습관처럼 느껴졌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