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가벼운 로코인 줄 알았다가,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자 이야기라는 걸 알고 나서 완전히 다른 마음으로 봤다. 평생 '예쁜 오해영' 옆에서 '그냥 오해영'으로 불려온 사람의 심정이 어떤 건지, 이 드라마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표정 하나로 보여준다. 서현진은 이 작품에서 정말이지 눈부시다. 술 마시고 엉엉 울다가 다음 장면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출근하는 그 낙차가 너무 현실이라, 보면서 몇 번이나 내 이십 대가 겹쳐 보였다. 에릭의 박도경은 무심한 얼굴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곁에 있어주는 남자인데, 그 무뚝뚝함이 오히려 더 다정하게 느껴졌다. 예쁘지 않아서 서러웠던 날들이 이 드라마 앞에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게 된다. 지금도 마음이 작아지는 밤이면 이 작품을 다시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