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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서야 이 신드롬을 이해했다

방영 당시엔 화제작인가 보다 하고 지나쳤다가, 최근에야 정주행했다. 400년 전 조선에 떨어져 지금까지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과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 — 설정만 들으면 황당한데, 몇 회 만에 이 조합에 완전히 설득당했다. 전지현의 천송이는 캐릭터의 교과서 같다. 허영 가득한 톱스타인데 밉지가 않고, 실컷 웃기다가 어느 순간 짠해진다. 그 옆에서 400년 치의 외로움을 눌러 담은 김수현의 눈빛이 무게를 잡아준다. 시간이 멈춘 화면 속에서 두 사람만 마주 보는 장면들은 지금 봐도 낡은 느낌이 없었다. 왜 그 시절 온 나라가, 그리고 바다 건너까지 이 드라마 얘기뿐이었는지 보고 나서야 이해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어떤 기준선은 여기서 만들어졌구나 싶다.